팀장이 회식 방을 정할 때 놓치는 것들

회식 장소를 정하는 일이 왜 늘 팀장의 숙제일까요? 막상 가면 불평은 있는데 대안은 아무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리 몇 가지만 챙기면 팀장도 팀원도 훨씬 편해집니다.

회사 회식에서 자주 벌어지는 상황이 있습니다. 신입이 자리에 앉자마자 모든 사람의 잔을 채우러 다니는 모습입니다. 방에 사람이 많고 좁을수록 이런 일이 늘어납니다. 팀장이 앞서 "각자 편하게 따르자"고 한마디 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방 구조가 팀의 분위기까지 결정한다는 걸 안다면 넓이보다 동선을 먼저 보게 됩니다. 자세한 정리는 유흥 기본 용어 정리 쪽에 있습니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실제 참석 인원입니다. 초대 인원과 오는 인원은 거의 항상 다릅니다. 약속 이틀 전쯤 한 번, 당일 오후에 한 번 더 확인하면 방 크기를 바꿔야 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두 번째는 구성원의 연령과 성향입니다.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 많은지, 조용히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 많은지에 따라 방의 음향과 구조를 보셔야 합니다. 한 사람이 마이크를 오래 잡는 분위기라면 일행 중 소극적인 사람을 위해 쉴 자리가 있는 넓이가 좋습니다.

부서가 두 개 합쳐진 회식은 또 다릅니다. 서로 얼굴만 아는 사이라서 처음 삼십 분은 각자 자기 팀끼리만 앉습니다. 이럴 때는 방이 두 줄로 길게 앉는 구조보다 둥글게 둘러앉는 구조가 낫습니다. 자리를 섞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입니다. 예약할 때 어떤 구성의 모임인지 설명하면 구조를 추천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시간 계획입니다. 일차를 마치고 이동하는 자리라면 이동 시간과 도착 인원을 고려해 방 배정 시간을 넉넉히 잡으세요. 일부가 먼저 들어가 기다리는 구성이라면 그 시간 동안의 이용 조건도 물어봐 두시는 게 좋습니다.

회식 중 거래처 손님이 함께하는 경우라면 상석을 먼저 정해야 합니다. 출입문에서 먼 안쪽이 상석인 곳이 많고, 화면과 가까울수록 노래를 시키는 부담이 커집니다. 손님을 가운데 안쪽에 모시고 우리 팀이 문 쪽에 앉는 배치가 가장 무난합니다. 이런 배치는 도착해서 정하기보다 예약 때 방 구조를 물어 두고 미리 그려 보는 편이 깔끔합니다.

사업 파트너나 외부 손님이 함께하는 날은 음향 점검이 먼저입니다. 배경음악이 크게 깔린 방에서는 손님이 하는 말을 되묻게 되고, 그때마다 대화의 흐름이 끊깁니다. 입장해서 앉기 전에 화면 소리를 한 칸 낮춰 달라고 부탁하는 것만으로도 대화가 훨씬 편해집니다. 직원에게 이런 부탁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니 부담스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처음 팀 회식을 맡은 팀장이 자주 하는 오해는 모두가 마이크를 한 번씩 잡아야 즐거운 회식이라는 생각입니다. 노래를 꺼리는 팀원에게 차례를 돌리면 그 사람은 그 순간부터 시계만 봅니다. 순서를 정하지 말고 부르고 싶은 사람이 부르게 하되, 부르지 않아도 눈치 주지 않는 분위기를 팀장이 먼저 보여 주세요. 방이 어느 정도 넓으면 노래하는 쪽과 이야기하는 쪽이 자연스럽게 나뉘어 서로 방해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음료 주문 방식을 정해 두면 팀장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한 병씩 시켜 나눠 마실지, 각자 원하는 대로 주문할지에 따라 계산이 달라지고, 나중에 정산 시간이 길어지기도 합니다. 시작할 때 방식을 한마디로 정리해 주면 팀원들도 눈치 보지 않고 주문합니다. 특히 술을 마시지 않는 팀원이 있다면 음료도 같은 방식으로 챙겨 주세요.

마지막으로 귀가 방법을 챙기세요. 끝나는 시간이 늦어질수록 대리운전이나 택시 호출이 몰립니다. 종료 시각을 먼저 정해 두고 그에 맞춰 마무리하면 다음 날 출근길의 표정이 달라집니다.